순천 탐매마을, 선암사
이른 봄,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‘탐매(探梅)’라 했다. ‘매화를 탐하다’라는 뜻으로,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.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었으니,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았으리라. 봄과 함께 홍매화가 가장 먼저 문 두드리는 곳, 매곡동 탐매마을탐매마을은 이른 봄이면 마을 전체가 빨간 홍매화로 장관을 이룬다. 마을주민이 직접 심고 가꾸는 홍매화 약 천 그루가 마치 깊은 겨울잠을 마치고 기지개를 켜듯이 봉오리가 맺히기 무섭게 꽃으로 피어난다.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덕에 그 어느 곳 보다 빨리 봄을 느낄 수 있다. 탐매마을에는 ..
2025.03.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