순천 탐매마을, 선암사

2025. 3. 23. 08:13우리 동네, 우리 나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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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른 봄,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‘탐매(探梅)’라 했다. ‘매화를 탐하다’라는 뜻으로,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.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었으니,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았으리라.

 

 

봄과 함께 홍매화가 가장 먼저 문 두드리는 곳, 매곡동 탐매마을
탐매마을은 이른 봄이면 마을 전체가 빨간 홍매화로 장관을 이룬다. 마을주민이 직접 심고 가꾸는 홍매화 약 천 그루가 마치 깊은 겨울잠을 마치고 기지개를 켜듯이 봉오리가 맺히기 무섭게 꽃으로 피어난다. 전국에서 가장 먼저 홍매화가 피는 덕에 그 어느 곳 보다 빨리 봄을 느낄 수 있다.

 

 

탐매마을에는 재미난 포인트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. 대표적으로 선교사가 들여온 서양문물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‘천사의 자전거’와 ‘천사의 가방’이 있다. 1004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담아 그린 ‘천사 희망을 담다’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. 마을을 걷다보면 밋밋했던 벽을 타일과 물감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.

 

 

 

선암사에는 수령 350~600년 된 매화나무가 30여 그루다. 세월의 무게를 제 몸에 간직한 고목이 피워내는 꽃은 그 향기가 더욱 짙어, 이른 봄 선암사에서는 화사한 꽃그늘에 한 번 취하고 매화 향에 다시 취한다.

선암사에서 내려서는 길은 왼편의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이정표를 따라 가보자. 짧지만 울창한 편백 숲을 만나는 길이다. 이곳에서는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다도 체험을 할 수 있고, 가벼운 마음으로 차 한잔 마시며 쉬기에도 좋다.

-출처 : 대한민국구석구석, 순천시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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